한 달 사이에 2번의 테러가 발생했다.
중국은 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 기념 동상도 만들었다.
일본도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어떤 반 세계화 조치를 취할지, 앞으로 몇 년 동안 유럽 정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미지수지만, 분명히 계속될 트렌드들은 있다. 우선 2008년 금융 위기 후, 신자유주의는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물러나고 있다. 또 하나는 전세계 경제 정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과 정치 체제는 회복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서구의 붕괴하는 신자유주의와 중국이 지지하고 실천하는 새로운 경제 발전 모델 사이의 대조를 놓쳐선 안 된다.
세계의 도덕 모델로서 미국은 참패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최근 20년 동안 일련의 불법전쟁에 가담해 왔다. 많은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들의 강점은 아편전쟁과 과 같은 전쟁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자신들의 힘으로 국가의 이익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있다. 물론 국력을 키워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그들의 소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국력의 향상이 기후의 변동 등, 인류의 존재와 관련된 과제 해결을 통해서가 아닌 항공모함과 전차의 제조 등과 같은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군비확장의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 방향이 틀렸다는 것이다.
나폴레옹 3세는 삼촌이 몰락한 후 어린 시절에 프랑스를 떠나 해외에서 머무는 바람에 프랑스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1980년대 이후 포스트 모더니즘에 얻어맞긴 했지만, 글자 끝에 돌기(Serif)가 없는 산세리프(Sans Serif) 서체의 인기는 21세기 로고 디자인 세계에서 여전하다. 특히 ICT 업계가 바치는 끊임 없는 구애의 격렬함은 놀랄 정도다. 한 번 가만히 생각해보시라. 우리 삶에 깊게 침투하는 브랜드 중 우아한 돌기로 제 매무새를 마무리한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그 몇 안 되는 희귀한 예였던 구글마저 얼마 전 17년 만에 로고를 리뉴얼하며 로고 타입 서체를 산세리프로 확 바꿔버렸다. 세리프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끝내 그들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 중 프랑스 출신의 대표격이었던(그리고 우리나라에도 널리 소개되었던) 알튀세르는 1980년 어느 날 아내의 목을 졸라서 살해-_-하였음을 고백하고 정신병원에 갇히기까지 한다(프랑스 좌파 중에서도 그의 부인 살해를 쉴드친 이들이 있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현실과 유리된 고담준론이나 내세우고 최소한의 윤리조차 지키지 못했던 주제에 변혁을 감히 입에 올렸던 어느 이념이 완벽하게 파산하는 순간이었다.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계속 해서 떠오른 단어는 '번신(飜身)'이라는 말이다. '번신'은 리영희 교수가 중국 혁명 당시에 한 마을의 농민들이 자신들을 속박하던 봉건적 굴레들을 자각하고 이를 떨쳐 내는 과정을 그린 서구 작가의 동명의 책을 소개하며 쓴 말로 기억한다. 이 영화는 돈 버는 일밖에 모르던(그러나 오로지 합법적인 수단만 사용해서 열심히 일해서 벌던) 변호사가 1980년대 폭압적인 전두환 군사독재가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일상마저 무참히 유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가진 전문성과 성실함으로 이에 맞서 싸우면서 '번신'하는 과정을 그렸다.